"미국 시장에서도 통했다"…원격의료 플랫폼 닥터테일의 저력

경제

뉴스1,

2024년 4월 19일, 오후 04:10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2회 IR 데이에서 '한국과 다른 미국'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IR데이는 유망한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및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4.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과 미국의 반려동물 의료 환경은 많이 다릅니다.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미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수의사 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닥터테일의 이대화 대표의 말이다.

닥터테일은 지난 1월 미국 내수용으로 2024년형 삼성 스마트 TV에 비대면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탑재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22일 이대화 대표는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산업 육성협의회 IR데이(기업설명회)에서 우수기업으로서 미국 진출기를 공유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의료기록 기반의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테일은 이전 병력을 참고해 더 빠르고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AI를 활용해 반복 질문에 대한 답변 초안도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초보 반려동물 보호자와 수의사의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한 만성질환 반려동물 보호자다. 2020년 설립 이후 40만 명 이상의 보호자들과 약 10만 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했다.

닥터테일은 설립한지 2년 만인 2022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핀란드의 대형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SLUSH) 글로벌 23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2023년 8월에는 스타셋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닥터테일은 비디오 기반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동물병원과 협력을 확대하고 헬스 데이터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반려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다. 전체 가구의 67%(약 8490만 가정)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지만, 의료서비스는 큰 발전을 하지 못했다. 수의사 숫자가 부족하고 동물병원 접근성도 낮다. 병원을 한번 가려면 3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새로운 병원에서 긴급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진료의 76%는 불필요하고, 이로 인해 평균 800달러(110만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의료기록이 불편한 종이 형태로 돼 있어 많은 보호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닥터테일은 의료기록을 앱에 보관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미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과거에 어떤 병원을 방문했든 모든 동물병원의 기록을 동기화하는 서비스도 호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미국의 반려동물 의료 시장 현황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시장 발전을 위한 조언도 이어갔다.

이대화 대표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수의사가 충분하고 의료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수의사 주도의 모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체온, 심박수, 호흡 등 기본 바이탈 측정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통해 반려동물의 이상 증상을 조기 탐지하고, 빠르고 정확한 AI 기술은 진료 효율을 극대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보호자의 43.2%가 원격 의료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한국은 반려동물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양육하고 사람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집에서 모든 것을 확인하고 케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리미엄 케어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태그를 활용해 하루 활동량을 계산하고 홈캠으로 반려동물 건강상태를 상시 체크하는 시스템 등 집에서 케어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언급해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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