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의 하오평 당서기와 오찬을 겸한 면담 일정을 소화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과 랴오닝성 간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랴오닝성은 경기도, 충청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하오 당서기는 한중경제무역 교류 행사 참석 및 정부·광역자치단체 관계자 등과의 면담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임 대변인은 "하오 당서기의 방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 당 서기로서는 처음"이라며 "이번 방한은 한국과 랴오닝성 간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지방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대상국 중 하나이며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라며 이번 면담이 '민생 외교'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밖에도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심화하는 북중관계 및 협력사업과 관련해 중국 측의 설명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랴오닝성과 지린성에 수감됐던 탈북민 수백여 명이 강제 북송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요청 사항이 전달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하오 당서기의 방한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단위에서 한중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순번에 따라 한국이 올해 주최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다음달 26~27일 일정을 놓고 3국이 최종 조율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미, 대일 외교에 비해 대중외교는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었던 만큼, 한중관계 개선의 동력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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