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이익 1조원 달성…업계 최초 '배당총액 균등배당' 도입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5일, 오후 03:35

KB금융그룹 신관 전경./사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1분기 1조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8620억원 규모의 보상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해 순익이 지난해보다 30.5% 줄었으나,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의 리스크로 여겨졌던 ELS 배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2분기 이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주주환원을 한층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홍콩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확대돼 순익은 전년 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앞선 시장 컨센서스는 1조200억원으로 예상과 부합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총영업이익은 4조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745억원) 대비 증가했다.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돼 견고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6.9% 수준을 기록하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약 3276억원)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그룹이 2.11%, 은행이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bp=0.01%p), 4bp 상승했다. 그룹 NIM의 경우 카드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카드 금융자산 수익률 개선과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됐고,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로도 9.2%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KB금융그룹의 새로운 배당정책./자료제공=KB금융그룹

기타영업손익은 270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변동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년동기 대비 3662억원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지난 4분기의 은행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손해보험의 IBNR 책임준비금 환입과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하며 7628억원 대폭 증가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0.38%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됐고, 그룹 ROA와 ROE는 각각 0.59%, 8.15%를 기록했다.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다. 2024년 3월말 그룹 총자산은 73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포함 시 124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2% 하락했다. 반면 KB증권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익 등이 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80억원으로 전년(140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2922억원으로 전년(2538억원)보다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당기순이익 1391억원으로 전년(820억원) 대비 늘었고, KB라이프 역시 당기순이익(개별기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배당금 784원을 결의했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주당 현금배당금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 연간 현금배당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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