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구체적 의제를 정해둔 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통령실은 의제에 대한 제한 없이 만나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번 준비회동은 40여분간 진행됐다고 한다.
천 실장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대략적이고 종합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민주당은 성과 있는 회담을 위해 민주당이 제시한 각종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구체적인 입장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 비서실장은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준비회동이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용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의 노력을 당부드린다.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비서실장은 '의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저희가 제시한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회의를 진행했는데 대통령실에서 검토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어떤 의제를 논의했느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제시한 의제의 세부 내용은 별도로 확인해 주기 어렵다. 총선 시기부터 여러 메시지를 통해 많은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의제 없이 회담하자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의제가 없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모든 의제를 다 얘기하자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천 실장은 이어 "대화를 하려면 중간에 징검다리가 있어서 폭을 좁혀야 얘기할 수 있을 테니 그런 것을 기대한 것인데 그쪽(대통령실)에서 검토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게 회담의 조건이 된 것이다. 이 회담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 지도부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차 실무회동 여부에 대해선 "아직 잡히진 않았지만 저희(민주당)가 논의를 신속히 해 (대통령실에) 회신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홍 수석과 천 비서실장 등 양측은 23일 국회에서 40여분 간 1차 실무회동을 진행하며 영수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총선 공약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사과, 채상병 특검법 등을 의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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