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최근 글로벌 전기차 1·2위 테슬라·BYD의 치열한 할인 경쟁에 대해 "(두 회사는) 벤츠의 경쟁사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쉐퍼 CTO는 24일(현지시간) '2024 오토차이나' 개막을 하루 앞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테슬라·BYD 브랜드는 다른 세그먼트에 해당한다"며 "벤츠는 프리미엄·중급 전기차 모델에 집중해 가격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다. 우려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쉐퍼 CTO는 전기차 가격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고가의 전기차 모델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엄 전기차 성장이 더디다. 전기차는 가격이 저렴한 모델이 팔린다"면서도 "벤츠에서는 항상 S클래스 AMG·마이바흐의 전동화 버전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부진을 돌파할 전략으로는 '유연함'을 꼽았다. 쉐퍼 CTO는 "(전기차 부진 극복 방안은) 전략은 유연함이다"며 "전기차 판매 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벤츠는 다양한 세그먼트 차량을 제공해 고객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 선택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를테면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고객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행 거리가 긴 전기차를 선호하는 고객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쉐퍼 CTO는 "현재 벤츠는 엔트리급 모델에 LFP 배터리 탑재를 준비 중"이라며 "엔트리급 차량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퍼포먼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도화된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FP 배터리를 개선해서 충전도 잘되고 에너지 밀도도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길어질 것"이라며 "많은 고객은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있다. 긴 주행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NCM 배터리 레벨까지 올라오도록 LFP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벤츠가 LFP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출시할 시점에 오늘날의 NCM 배터리 레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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