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1Q 영업익 17.3%↓…"이차전지소재 속도 조절"(종합)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5일, 오후 05:29

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포스코홀딩스(00549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3% 감소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본업인 철강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속도조절을 하기로 투자 계획을 조정했다. 일부 비주력 한계사업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17.3% 각각 감소한 수치다.

철강부문 자회사인 포스코는 1분기 매출액 9조5200억 원, 영업이익 2950억 원으로 각각 1.06%, 17.5%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매출액 7조7605억원, 영업이익 2654억을 잠정 기록해 각각 6.6%, 5.1% 줄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은 매출액 1조1384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87% 증가했다. 이는 재고 평가 환입 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양대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철강 부문은 본원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되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불확실한 업황을 고려해 투자 속도를 다소 늦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새롭게 출범한 경영진은 기존 사업 점검을 통해 현 사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철강은 본원적 경쟁력을 복구하는 데 우선점을 두되,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속도 조절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성장 위주로 최근 몇 년간 투자도 많고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산업 전체가 캐즘기에 들어섰다"며 "전반적인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 설비를 강건화하면서 성장도 동시에 이루는, 약간의 속도 조절을 해나가겠다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2015.6.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기차 산업이 이른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기) 현상으로 미국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는 물론 배터리 기업까지 투자를 줄이고 있는 만큼, 후방산업인 이차전지소재의 투자 전략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적 부진을 겪는 일부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회사 수익에 기여 못 하는 사업은 전반적으로 구조조정할 예정"이라며 "기존 수립된 투자도 전면적으로 점검해서 올해 투자 계획도 일부 축소하고 수익에 대응하는 정도의 투자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등 기존 사업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서 포스코그룹 리튬 생산의 원년인 만큼, 연말까지 리튬·니켈 등 원재료부터 양극재 및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제품까지 아우르는 '배터리 풀밸류체인'을 완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및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사회 차원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미 시작됐고, 연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결 재무 목표로 매출액 78조 원, 투자예산은 10조8000억 원을 계획했다. 구체적으로 철강 부문은 4조5000억 원(41%), 이차전지소재는 4조6000억 원(43%), 액화천연가스(LNG) 등 인프라 투자는 약 1조4000억 원(13%), 신기술 및 경상투자는 약 3200억 원(3%)이다.

dongchoi89@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