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원숭이는 떨어져도 원숭이, 우린 떨어지면 사람도 아냐…친윤, 백의종군을"

정치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전 09:04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2023년 8월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역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에서 열린 연장 개통식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2023.8.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경기 고양시병에 나섰다가 낙선한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어 속수무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민생문제, 경제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밝히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대파 논란'처럼 불통 이미지만 부각됐다고 했다.

여기에 당이 용산과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참패의 한 요인이었다며 당을 침몰 직전까지 빠뜨린 친윤과 영남권 의원들은 한발 물러나 백의종군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원내대표 설이 나돌고 있는 찐윤(친윤 중 친윤) 이철규 의원 등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는 말이 있다"며 입맛을 다신 뒤 "(당이) 너무 일방적인 패배를 당해 당의 앞날, 보수 정치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총선 때 가장 힘들었던 지점에 대해선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었다"며 "유권자 마음이 싸늘하고 냉정하게 식어 있어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득 등이 먹혀들지 않았다"며 "정권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제일 어려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 삶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데 정부여당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작업 같은 것들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부분들은 정말 뼈아픈 대목이었다"고 국민과의 소통부족, 정서 공감대 형성 실패가 가장 큰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들은 대파 가격이 5000원, 4000원 올라간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감정적 반감이 있는데 이성적 대처만 했다"며 "지적이나 문제의식에 반응하지 못했던 결과가 이번 선거로 표출됐다"고 했다.

진행자가 "찐윤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흔쾌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배가 침몰할 지경인데 선장이 누가 되고 갑판장이 누가 되고 조타수가 누가 되고 그게 문제가 아니다"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친윤, 영남 쪽에 있는 분들은 한발 물러나 백의종군, 당이 개혁 이미지를 다시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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