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은 나중에 민희진 대표 대상으로 집단소송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방시혁 의장 때문에 수조 원이 날아갔다. 하이브 이미지 추락시킨 죄로 방시혁 의장은 물러나야 한다."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브 측에선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민 대표는 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맞대응했다. 이에 하이브 주가가 4% 이상 급락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하이브는 전일 대비 8000원(3.77%) 하락한 20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하이브 시가총액은 5거래일 만에 1조 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의 독립 정황을 포착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7.81% 미끄러졌다. 23일에도 하이브 주가는 1.18%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민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방 의장과 민 대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날 주가는 다시 고꾸라졌다.

민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장에서 "내가 어떻게 경영권 탈취를 하겠나,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넣기 한 것"이라며 경영권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하이브 주가가 이날 장 초반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에서 분노 섞인 글을 쏟아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내 돈이 날라가는데 (나를 포함한) 주주들이 민희진 편을 들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민 대표를 옹호하는 주주들도 있었다. "주주를 위한다면 민희진을 데려와라" "주주들이 순진하다 애초에 일 벌인 건 하이브인데 엄한 사람 욕하고 있다" "방시혁은 사과하고 어도어에 투자해서 민희진을 키워라. 그래야 주가가 오른다"등의 반응이 나왔다.

주주들은 하이브에 원망 섞인 말도 내뱉었다. 한 주주는 "회사가 문제가 생겼는데 구성원, 팬, 아티스트한테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웃기다 회사 운영을 똑바로 못했으면 주주한테 미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본 주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놀이동산을 왜 가. 하이브 주가가 롤러코스터인데" "말 한마디에 장이 오락가락하다니 주주는 어떻게 되는 거냐" 등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기자회견을 보고 하이브에서 손을 턴 장기투자자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2년 넘게 물려서 물 타고 드디어 수익권 됐는데 이번 사태로 박살 났다"면서 "기자회견 보고 그냥 나왔다"고 토로했다.

주주들은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오늘 주가가 사정없이 고꾸라질 거란 생각에 어제 기자회견 보고 바로 나왔다" "하이브에서 어떻게든 방어하겠지만 제대로 빠지는 건 오늘이 아니고 다음주다" "빨리 던지는 게 용자다" "내부 고발 더 폭로되면 2차 하락 더 쎄게 올 거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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