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스페셜티로 빠른 전환…"석유화학 불황 돌파"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전 10:52

DL케미칼 여수 PB공장 전경(DL케미칼=제공)
DL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악화 시기에 스페셜티(고부가가치) 강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일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스페셜티는 중국의 공급 과잉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지난해 고부가 소재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POE는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쓰이는 소재다. 올해 판매량 목표는 10만톤 이상이다.

DL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공정(Gas Phase·기체 상태에서 중합)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또 다른 주력 고부가소재 PB(폴리부텐)의 경우 세계 1위 시장 지위를 견고히 하기 위해 증설을 끝냈다. 연산은 기존 20만톤에서 22만톤으로 늘었다.

DL케미칼은 수년 전부터 스페셜티 사업 강화를 선언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합성고무·라텍스 시장의 글로벌 1위 업체다. 이어 2021년엔 핫멜트(Hot melt) 접착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렉스텍사와 신규법인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했다.

또한 2022년엔 약 3조 원을 투자해 세계 SBC(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 시장 1위인 바이오케미칼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의료용품 소재·자동차 내장재·5G 통신 케이블에 활용되는 소재다

이들 자회사는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의 혼합 재활용을 돕는 소재 서큘러(CirKular)를 개발했다. 바이오 디젤 등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다.

카리플렉스 역시 고부가 메디컬 소재 시장을 선점 중이다.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규모의 IR(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한다.

DL케미칼은 IT, 반도체, 6G 통신 등 미래 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극초고속 통신·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에 사용되는 고절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의 소재로 쓰이는 '노탁(Notark) 레진'을 개발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장 수요를 담보할 수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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