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음악산업 부조리 팽배, 분노하고 싸워왔다"…서울대 축사 새삼 눈길

사회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후 03:16

방시혁 하이브 의장(당시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지난 2019년 2월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3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5년 전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음압 산업의 부조리함을 꼬집으며 '분노의 힘'을 강조한 축사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5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내부고발을 한 뒤 하이브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 방시혁 의장이 지난 2019년 2월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후배들에게 남긴 축사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방 의장은 당시 "저는 사실 큰 그림을 그리는 야망가도 아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저는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이라며 "저를 가장 불행하게 한 건 음악 산업이 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 산업은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고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하다"며 "우리의 피, 땀, 눈물의 결실인 콘텐츠가 부당하게 유통되거나 저평가되고 때로는 부도덕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아직도 너무 많다. 그래서 저는 늘 분노하고 이런 문제들과 싸워왔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부당함에 대해 느끼는 그 분노가 저의 소명이 됐다고 느낀다"며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온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화내는 것, 아티스트와 팬들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폄하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저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 같다"고 말했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가 많은 플래시 세례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방 의장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느끼는 분노가 자신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불공정, 불합리함에 대해 부르짖었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하이브의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킨다는 약속하에 준비하던 중 하이브의 또 하나의 레이블인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되는 등 뉴진스가 하이브로부터 홀대받았으며,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의 제작 포뮬러(방식)를 그대로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경영적으로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 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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