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는 내수전용? 고정관념 깬다"…중기부, 수출 100만불 기업 3000개 육성

경제

뉴스1,

2024년 5월 08일, 오전 09:40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수출붐업 코리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4.15/뉴스1
중소벤처기업부가 내수 중심의 국내 중소·벤처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 규모와 그 수는 10년 이상 정체돼 있지만 대외 환경은 급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에서다.

이에 중기부는 수출 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해외로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중기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8일 발표했다.

◇내수 넘어 수출로…해외 진출 적극 지원

먼저 혁신형 중소기업·공공구매 참여기업·TIPS 기업 등 국내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내수기업 1000개 사를 2027년까지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 그룹과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판로 개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 성능 인증서 및 TIPS 성공 확인서를 발급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바이어 매칭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지원을 위한 'K-혁신사절단'을 내년 상반기 파견한다. 이들은 재외공관 원팀 협의체와 연계해 기업의 해외 진출 목표 국가를 직접 방문하고 현지 바이어·유관기관 면담 및 현지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한다.

수출 규모가 100만 달러 미만인 수출 초보기업은 2027년까지 100만 달러 달성 기업 3000개 사로 육성한다.

이들에게는 바이어 협상, 수출 계약서 작성 및 검토 등 수출 전과정을 지원하는 '수출닥터제'를 도입하고 수출 애로를 즉시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 바우처 내 수시지원 트랙도 신설한다.

수출이 급성장하는 고성장 기업을 위한 스케일업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수출 제품 생산 등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 바우처 및 수출 금융 지원 한도를 2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동 지정해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새로운 수출 동력 발굴…품목 다변화·테크 서비스 지원

수출 품목 다변화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 상품을 분석·선정해 차세대 주력 품목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전문기관 및 협·단체와 협업해 매년 유망 품목을 선정하고 중기부는 수출 지원 예산의 20% 내외를 발굴한 주력 품목에 지원한다.

해외에서 높아지는 한류 효과와 중소·벤처기업의 시너지를 위해 유통 대기업 및 관계부처와도 협력한다. 뷰티·푸드 등 전략 품목에 대해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

특정 국가에서 수출이 급감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출 다변화 국가를 제시하는 '위기 품목 다변화 맵'도 구축한다.
또한 실물이 있는 제품 수출 외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크 서비스 및 기술 수출을 정책 대상에 포함해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기존 수출 바우처에서 지원하지 않았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등 테크 서비스 지원 비중을 2027년까지 10%, 2030년까지 15%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5년부터 테크 서비스 분야 혁신기업이 많은 창업·R&D 우수 기업을 테크 서비스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고 우수기업 100개 사를 매년 선발해 최대 3년간 글로벌화 지원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해외 기업이 우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마트 테크브릿지'를 구축하고 기술가치평가 및 기술이전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2022년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하노이 한류박람회'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현지 바이어가 일대일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2022.10.27/뉴스1

◇현지 진출 가속화…법인 신설 시 정책 자금 지원

중기부는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중소·벤처기업이 직접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해외 진출 전용 바우처'를 도입해 △전략 수립 △현지시장조사 △법인 설립 및 인허가 등을 패키지 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올해 수출 바우처 사업 예산을 활용해 베트남 등에 시범 적용한다.

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해외 거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법인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평가 체계를 마련한다.

중소기업이 해외 법인 신설을 추진할 경우 이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50억 원 규모의 스케일업 융자를 신설한다.

현지 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보증을 연계한 운전자금 지원도 현재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확대한다.

◇대기업 동반 진출 장려…스타트업에도 기회 제공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동반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상생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대·중소기업 참여 프로젝트별로 최대 3년간 10억 원을 지원하고 동반 진출 보증을 연계한다.

대기업·금융기관 등이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해외 진출 기업에는 정부 수출 정책을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한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K-글로벌 스타'도 신설한다.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에는 △글로벌 TIPS △기술보증기금 보증 △모태펀드 매칭 투자 등 정책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TIPS 성공기업에는 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법률·회계 애로 해소를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법률 자문 서비스는 2025년부터 해외 진출 스타트업으로 확대한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