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격해올 때 AI에 대응 맡긴다?'…올트먼 "따져볼 것 많아"

해외

뉴스1,

2024년 5월 08일, 오후 03:15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자로 잘 알려진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한국 공격을 예로 들어 전쟁을 AI에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말 (따져봐야 할) 질문이 많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AI 시대 지정학적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이 서울로 군항공기 100대를 출격시킨 상황 속 한국은 AI가 통제하는 방어용 로봇으로 이를 요격하는 게 가능할 때, AI에 인명을 해칠 수 있는 결정을 맡겨도 되느냐'는 질의를 받았다.

올트먼 CEO는 이에 "항공기가 한국에 근접했고 인간이 의사결정에 관여할 시간이 없다고 했을 때 AI의 요격 결정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정말 그런 상황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라며 "이것은 또 어느 정도로 확실해야 하나. 회색지대의 어느 지점에 선을 그어야 하느냐"면서 우리가 '따질 질문'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누군가 핵무기 발사를 AI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그렇다고 접근 중인 미사일을 요격할 때처럼 빠르게 행동해야만 할 때 AI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들은 적이 없다"며 "그런데 그 사이에 이런 지대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이어 자신의 전문성이 이 같은 '군사적 결정'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오픈AI에서 이러한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올트먼 CEO는 AI 기술이 인류 전체의 이익이 되길 바란다는 인도주의적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지지하지 않는 리더십을 가진 국가들만이 아닌, AI 기술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구동하는 컴퓨팅(연산능력)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AI 기반 시설을 민간만이 아니라 정부가 공공재로 투자해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트먼 CEO는 AI 기반 시설 확대에 있어 반도체 수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으나 전력 공급이 난제라고 밝히면서 현재까진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기반 시설 확대에 있어서는 "미국이 주도하면서도 넓고 포괄적인 연합이길 바란다"며 "미국만 AI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 CEO는 중국과의 협력에 있어서는 '재앙적 위험'을 줄여야 한다면서 "최고 수준의 안전에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세계적인 '선거의 해'를 맞아 AI 기업들이 AI가 선거 방해에 활용되는 것을 막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