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포수, 배트에 맞아 팔목 골절…엎친데 덥친 세인트루이스 ‘최하위’ 추락

스포츠

MHN스포츠,

2024년 5월 08일, 오후 07:00

(올스타 출신의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
(올스타 출신의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가 올스타 출신의 주전포수 윌슨 콘트레라스(32)를 부상으로 잃는 악재마저 발생했다.

콘트레라스는 8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 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은 2회초 수비 때 나왔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는 뉴욕 메츠의 지명타자 J. D. 마르티네즈(37)가 들어왔다. 그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팀 선발투수 마일스 마이컬러스(36)가 던진 85.2마일짜리 슬라이더를 타격하는 과정에서 포수 콘트레라스의 왼쪽 팔목부위를 가격했다.

배트에 맞은 콘트레라스는 괴성과 함께 이내 홈플레이트 옆으로 구르며 넘어졌다. 다시 일어난 그는 배트에 가격 당한 왼쪽 팔목 부위를 움켜잡고 몹시 아픈 표정을 지으며 홈팀 더그아웃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또 다시 주저 앉고 말았다.

세인트루이스 트레이너와 감독이 뛰어나와 부상 부위를 살폈지만 누가봐도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곧장 경기에서 빠진 콘트레라스는 경기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경험해본 아픔 중에 최고의 고통이었다”며 “배트에 맞는 순간 직감적으로 잘못된 걸 알았다. 필드 바닥에 주저 앉았을 때 팔이 마비된 것 같았다. 잘못된 걸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온 뉴욕 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콘트레라스는 마르티네즈의 배트에 맞을 때 타격방해가 인정됐다. 1회초 수비 때 부터 투수가 던지는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내기 위한 프레이밍을 시도하기 위해 규정보다 홈플레이트 쪽에 더 가깝게 앉아 있었다고 한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포수가 프레이밍을 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쪽으로 가깝게 앉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며 “포수들이 프레이밍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될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홈플레이트 쪽으로 더 가까이 앉는 포수들이 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이는 위험한 일이며 우리는 오늘 그 위험함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콘트레라스는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올 시즌 총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6홈런 12타점 2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49로 뛰어났다.

이날 뉴욕 메츠에 5-7로 패한 세인트루이스는 8일 현재 올 시즌 15승 21패 승률 0.417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부진한 상황에서 중심타자이자 주전포수인 콘트레라스의 이탈은 팀 전력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콘트레라스는 올스타에 3번이나 선정됐을만큼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포수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에는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염소의 저주’를 풀어내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올 시즌 대부분은 부상자 명단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재활과정을 고려하면 빨라도 8월이나 되야 필드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즌아웃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세인트루이스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