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2분까지 뒤지던 경기를 교체카드 호셀루의 두 골로 반전시키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우리나라 팬들의 관심사였던 '김민재 선발'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단단히 골문을 지켰다. 김민재는 후반 교체투입됐다.
1-0으로 리드를 잡을 때 까지만 해도 좋았다.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역습 과정에서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뚫어냈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후반 31분, 상황에서 투헬은 윙어 르로이 사네 대신 김민재를 투입했다. 김민재가 UCL 결승전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뮌헨은 후반 42분과 후반 추가시간 호셀루에게 연속 2실점하며 패했다. 엄밀히 말해 김민재의 탓은 아니었으나, 공격진(사네-케인)을 빼고 '수비 올인'을 선언한 투헬 감독의 전술적 문제가 컸다. 후반 막바지에는 최전방에 위치하던 막심-추모 포팅마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42분 패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노이어의 정면으로 향했다. 노이어는 이를 가볍게 잡아내는 듯 했으나, 뜻밖의 실수로 공은 몸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쇄도하던 호셀루가 이를 밀어넣으며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또 한번 뮌헨을 제압하고 UCL 결승전에 올랐다.
'황족'이라는 별명을 가진 팀 앞에서 무릎꿇지 않을 상대는 없지만,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지난 2014년부터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2013-14시즌부터 거둔 성적은 5승 2무였다. 심지어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기 전까지는 뮌헨이 5연패를 당하던 상황이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8경기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지난 2017-18년과 정확히 동일한 스코어로 패배(종합 2-3패)하며 또 한번 역사를 반복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루-아센시오의 득점으로 승리한 1차전 2-1 승리에 힘입어 2차전을 2-2로 비기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리버풀을 3-1로 제압하며 3연속 우승컵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결국 뮌헨은 올 시즌 손에 아무것도 든 것 없이 타 구단의 승리에 박수만 치는, '박수 전문 구단'이 됐다. 막대한 돈을 들여 이적시장에 나섰던, 독일 최고의 명문 구단의 공허한 박수소리만이 봄의 끝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