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집사' 110대 도입한 네이버 신사옥…그 비결은

재테크

이데일리,

2024년 7월 11일, 오후 01:30

박경휘 한미글로벌 전무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글로벌 테크포럼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한미글로벌)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0층 사무실 자리에서 앱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1층에 있는 로봇이 직접 커피를 받아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앞까지 가져다 준다. 조명 스위치를 직접 손으로 키고 끌 필요가 없는 데 더해 자동으로 실내에 맞게 밝기까지 조절해준다

이같은 기술들은 네이버 신사옥 건설에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빌딩’ 기술이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글로벌 테크포럼에서는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라는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건물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경휘 한미글로벌 전무는 먼저 스마트빌딩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업의 브랜드 향상과 △부동산 가치 향상 △인재 유치 등을 들었다. 운영 측면으로는 △에너지 소비 절감 △운영 비용 절감 △다양한 임대인의 수요 대응을 꼽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능동적으로 업무 환경을 제어하고, 더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속에서 만족도가 향상된다”며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스마트빌딩 사례이자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빌딩’인 네이버 신사옥 ‘NAVER 1784’는 2015년 기획단계부터 2022년 입주까지 7년이란 시간이 투입된 사업이다. 해당 건물은 지하 9층~지상 29층, 연 면적만 약 16만 8156.46㎡(약 5만 900평)이다.

네이버 신사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10대의 로봇이다. 이들 로봇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서 택배, 음료 배달 서비스 등을 지원을 해준다. 로봇이 길을 잃지 않고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건축물의 벽, 천장, 바닥에 보이지 않는 기술과 다양한 인프라가 개발되고 반영됐다.

로봇 도입은 기획 처음부터 적용된 것은 아니다. 박 전무는 “구성원들이 보다 업무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하도록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로봇 도입이라는 네이버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시공단계 중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신사옥에 도입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Rookie). (사진=네이버)
네이버 신사옥은 건물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했다. 구체적으로 건물 외벽에 별도의 외벽를 추가한 이중벽체인 ‘더블스킨’(Double Skin) 공법을 적용해 단열창호를 건물 안에 구성해 실내에 유입되는 열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내부의 열은 자연적으로 배출되도록 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냉방에 있어서도 에너지 절약 효과를 극대화했다. 박 전무는 “신사옥은 민간 건물 최초로 ‘복사 냉방 패널’을 메인 공조로 적용해 냉방 에너지를 그린팩토리(구 사옥) 대비 50% 절감을 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냉동난방공조학회 기준 연간 에너지 사용을 약 13%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조명과 환기 등에도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신사옥에는 자연 환기, 소음 차단 기능의 ‘수벽’(袖壁·창 또는 문을 내기 위해 설치된 벽 중의 개구측부) 시스템을 사전에 설치했다. 이용자가 온도 수준과 일사량뿐 아니라 환기량도 제어 가능한 가변용 회의실 구축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박 전무는 “1784는 모든 공간에 LED 조명을 100% 적용했다”며 “자외선을 막기위해 창문이나 문에 설치하는 빛가리개인 ‘수직전동루버’(Louver)를 통해 일사량에 따라 실내 조도를 자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디밍(Dimming)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이같은 스마트빌딩을 만드는데 프로젝트 수행단인 한미글로벌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미글로벌은 기획 단계부터 준공 후 입주 단계까지, 단계별로 무엇보다 프로젝트 특성을 기반으로 최적의 조직을 구축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했다”면서 “신기술별로 실증하고 보완하며, 운영까지 고려한 품질 확보를 목표로 프로세스 구축과 실행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