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024시즌 정규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레이예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9회초 1사 2루에서 NC 우완 김재열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앞서 5회 이재학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의 201안타와 타이기록을 세웠던 레이예스는 KBO리그의 새 역사(최다 안타 신기록)를 썼다. 시즌 202번째 안타.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나온 레이예스는 1회에는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는 5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이재학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레이예스의 올 시즌 201번째 안타.
기대를 모았던 레이예스는 7회초 1사 1루에서 NC 좌완 불펜 임정호를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초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처럼 보였으나 레이예스는 극적으로 찬스를 잡았다. 8번 고승민의 홈런과 대타 나승엽의 안타로 레이예스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결국 그는 김재열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레이예스는 2루로 향하다 태그아웃을 당했으나 표정은 밝았다.
새 역사를 쓴 레이예스는 구단을 통해 "오늘 정말로 잊을 수 없는 하루다. 그래도 올 시즌 아프지 않고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전 레이예스가 이 정도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 초반에 팀 성적이 떨어져서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집중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안타, 201안타와 두산전 끝내기 그랜드 슬램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신기록 수립까지는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다.
그는 "오늘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기억나는데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모든 팀원이 배려에서 나온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레이예스는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부산 팬들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그는 "커리어 통산 이런 열정적인 응원은 정말 처음"이라며 "이런 팬들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팬들과 함께 롯데에서 부산에서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몸을 또 제대로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다시 한번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신 직원들, 보조 친구들,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