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S2 호텔부지 (사진=고양시)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5일 킨텍스 S2 호텔 부지를 8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시의회의 부결 결정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고양시는 제3전시장 건립을 논의할 때부터 호텔 부지를 매각해 건립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고양시 한 관계자는 “원래 호텔이 들어서기로 한 부지를 매각해 건립비를 조달하겠다는데 왜 의회가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건립비용 상승도 문제다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킨텍스 3전시장은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최초 4454억원이던 건립비가 5년 새 6545억원으로 약 47% 늘어났다. 동시에 고양시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225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고양시가 부담해야 할 건립비 2252억 중 부족분은 1000억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 착공은 가능하지만, 전체 부담금의 절반 가까이 되는 금액은 호텔 용지를 매각해야만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반회계 예산을 끌어다 쓸 수도 있지만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그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의회는 고양시가 제출한 호텔 용지 매각 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시가 질의과정에서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데다 매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상태”라며 “이대로면 해당 부지에 호텔이 아닌 모텔촌이 들어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호텔 용지 매각 계획안은 부결 이후 의회에 재상정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지속적인 물밑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며 “만약 10월 회기에 해당 안건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내년까지 묶여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