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BS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화면으로 보여지고 있다.(사진=로이터)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낙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일 때 대선 캠페인 기간 유행어가 된 “네 일이나 신경 써라(Mind your own bisiness)”를 반복해서 발언했다. 낙태 문제에서 개인의 선택에 대한 권리를 존중하고 정부나 다른 사람들이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얘기다.
월즈 주지사는 낙태를 위해 조지아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운전하다 사망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며 “해당 여성이 낙태 권리가 보호되는 조지아주에 살았다면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우리가 사람들의 생명과 당신의 권리, 즉 자신의 몸을 통제할 기본적인 권리가 지리적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이는 바로 자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 접근성을 보호하기 위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의 복원 추진을 주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197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내린 중요한 판결로, 미국 내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사건이다. 이 판결은 헌법상 사생활의 권리를 근거로 해 임신한 여성이 출산 여부를 결정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각 주에서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법률이 위헌으로 간주했고, 임신 초기 단계에서는 낙태를 허용하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시절 2022년 대법원에서 이 판결을 뒤집었다. 이 때문에 낙태에 대한 결정권이 연방 정부에서 주 정부로 다시 넘어갔고, 여러 주에서 낙태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게 됐다. 전통적으로 낙태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며, 미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가르는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이날 낙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던 와중에 밴스 의원이 해리스와 월즈 캠프가 낙태를 지지한다고 지적하자 월즈 주지사는 “아니,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여성 지지자이고, 여성들이 자신의 선택을 할 자유를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여성들에게 낙태를 권유하거나 관여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있다”며 “그래서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사용한 말이 있다 ‘네 일이나 신경 쓰라’는 것으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복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낙태 문제와 관련해 많은 미국인이 공화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내가 노력하는 것 중 하나는 이 문제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진정한 의미에서 ‘가족 친화적’이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캠페인이 가정과 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더 많은 공공 정책을 통해 여성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서 진행자들이 밴스 의원에 연방 차원의 15주 낙태 금지를 지지했다가 이제는 주별로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왜 바꿨는지를 묻자 그는 “연방 금지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 기준’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밴스 의원 발언에 CNN은 팩트체크를 통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밴스 의원은 2022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낙태가 전국적으로 불법화되기를 확실히 바란다”고 했으며, 2023년엔 낙태를 금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국가적 기준”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러나 CNN은 현재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밴스 의원은 각 주가 자체적으로 낙태 정책을 정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