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한보름 "제작사 대표 갑질·작가 교체? 연예계 선입견 생길까 수위조절" [인터뷰②]

연예

OSEN,

2024년 11월 30일, 오전 07:16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한보름이 ‘스캔들’의 작품 설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보름은 지난 29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스캔들’(극본 황순영, 연출 최지영)에서 새엄마로부터 아버지를 잃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는 신예 드라마 작가 백설아 역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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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그린 드라마. 지난 6월 17일 첫 방송된 ‘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9.6%(101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 29일 10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보름은 극 중 백설아 역을 맡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애보 연기부터 복수를 다짐하고 각성하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초반에는 해맑은 미소와 매사 당찬 모습으로 특유의 러블리함을 아낌없이 드러냈으며, 복수 서사가 전개될수록 냉랭한 눈빛과 냉정한 말투로 캐릭터에 독기를 가득 담아냈다. 또한 복수를 다짐했지만 쉽게 정리되지 않는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 속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다루며 호평 받았다.

KBS 제공

‘스캔들’ 종영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한보름은 백설아 역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102부작이나 되는 드라마니까 감정이 바뀌고 헷갈릴 때는 감독님이나 선배님께 여쭤봤는데, ‘대본을 따라가는 게 정답’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원래 내 연기관은 나를 설득하고 납득해야 하는 편이라 혼자 갇혀 있을 때가 많았고, 이번 역시 ‘백설아는 내가 제일 잘 알아’라고 싶었지만 주변에 물어보니 더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연락을 자주 드렸고, 감독님께서도 전화가 오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하실 정도였다. 이제는 드라마가 끝나서 내가 전화를 하지 않아 허전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한보름이 가장 납득을 하지 못한 건 백설아와 정우진(최웅)의 관계였다. 한보름은 “정우진과 관계가 제일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려웠다. 정우진이 기억이 돌아왔는데도 성공을 향해 배신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설아가 놓지 못하는 감정에 있어서 한보름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백설아라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이해를 했다. 미워하는 감정은 미련이 남지 않으면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한보름이라면? 깨끗하게 잊고 행복하게 사는 게 복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백설아의 감정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KBS 제공

특히 ‘스캔들’은 드라마 제작사, 연예인, 작가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연예계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해 상황과 감정을 극대화하다보니 자칫 연예계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에 한보름은 “수위 조절은 감독님께서 해주셨다. 우리들도 ‘이런 사람이 있나’ 할 정도였는데 원래 더 강한 수위로 나왔다면 좀 더 순화해서 하려고 하셨다. 대사 부분에서도 수위가 낮아졌고,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화면에서 많이 순화했다. 감독님께서 배우들을 아껴주신다고 느낀 게 혹시나 다칠까봐 그런 부분을 많이 순화해주셨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