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민정과 '상승세' 김길리…"함께 뛰니 더 좋아요"

스포츠

뉴스1,

2024년 12월 14일, 오후 07:54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최민정(왼쪽)과 김길리. 2024.12.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쌍끌이하는 최민정(26)과 김길리(20·이상 성남시청)는 선의의 경쟁을 한다. 빙판 위에서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지만 빙판 밖에서는 사이좋은 선후배 사이다.

둘은 건강한 경쟁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있다.

김길리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88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분31초05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둘은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와 호흡을 맞춘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합작, 이날 각각 2개씩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 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최민정은 지난해 3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이후 휴식을 위해 일 년 동안 대표팀을 떠났다.

'여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김길리는 가파르게 성장,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7개의 금메달을 책임졌다.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서울 대회' 여자 1,000m 예선에서 대한민국 최민정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번 투어를 앞두고 최민정이 돌아오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푹 쉰' 최민정과 '경험치가 쌓인' 김길리가 함께 활약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성남시청과 대표팀서 모두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둘은 준결선과 준준결선 등에서 같은 조에 포함되는 경우도 유독 많았다. 그럴 때마다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상위권에 올랐다.

최민정은 "(김)길리와는 항상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소통한다. 이상하게 같은 조에서 경기를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선의의 경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이어 "길리와는 서로 필요한 존재이자 좋은 파트너"라면서 "길리는 패기 있게 도전하는 시원한 성격이다. 조심성이 많은 나로서는 길리의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운다"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서울 대회' 여자 3,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 김길리가 질주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길리 역시 "(최)민정 언니가 있어서 운동이 훨씬 잘 된다. 같이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 결과가 나와 참 좋다"면서 "민정 언니는 경기 운영이 진짜 노련하다"고 화답했다.

최민정은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내년 2월 하얼빈에서 열릴 동계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그는 "쉬는 동안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내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장비도 바꿨다"면서 "복귀했을 때 변화가 얼마나 효과를 볼지 스스로 궁금했는데, 월드투어에서 계속 메달을 따면서 준비가 잘 됐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