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이버는 포털과 쇼핑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카카오는 매출 회복을 위해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개편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네이버의 매출액은 2조 7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255억 원으로 29.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2조 100억 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1102억 원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검색 등 포털 부문이 예상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포털 사업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 305억 원으로 지난해 4개 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커머스 매출은 7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심리가 부진함에도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률이 늘면서 플랫폼 내 거래액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착보장은 택배로 주문한 상품의 정확한 도착일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쇼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커머스 부문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해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맞춤 혜택과 정보를 추천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새벽·당일·휴일·희망일 배송 등 물류 서비스도 다양화해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경쟁사 대비 약했던 카테고리의 실적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과 3분기 티메프 사태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이 실적을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콘텐츠 사업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빠진 9746억 원이다.
이중 멜론이 포함된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084억 원으로 전망됐다. 게임은 19.9% 줄어든 1853억 원, 픽코마 등이 포함된 스토리 부문 매출은 5.01% 감소한 2027억 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플랫폼 부문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조 299억 원이다. 그중 톡비즈 매출액은 6.3% 증가해 5714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는 매출을 회복하고자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체류 시간이 가장 적은 쇼핑 탭에 콘텐츠를 추가했고, '쇼핑하기' 명칭을 '톡딜'로 변경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사회연결망서비스(SNS)가 효과를 보고 있는 숏폼(짧은 동영상) 성격의 콘텐츠를 도입해 자리 잡는다면,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실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면서도 "다양한 연령대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경험을 모두 향상하는 과정의 난도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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