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뉴욕 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린 놀랜드의 첫 전시에서 큐레이터 윌리엄 에이지는 "1960년대에 이르러 주류 예술가로 자리 잡은 그는 추상미술 발전의 핵심 중 하나"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색채 예술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고향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마운틴 칼리지에서 수학한 그는 요제프 알버스와 존 케이지 등 현대미술과 음악, 철학의 주요 인물들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는 색채를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공명하는 힘으로 활용하고, 원형과 V자형 같은 기하학적 형태를 특징으로 한 추상 회화를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됐다.
놀랜드는 형식과 재료,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적 접근을 통해 회화 매체를 재정의하길 시도했고, 이는 회화 장르에 있어 급진적이고 새로운 표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이다.
놀랜드는 초기 'Circle' 연작에서 시작해 쉐브론, 다이아몬드, 수평선, 격자무늬, 그리고 셰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 등으로 확장했다.
작품 'Echo Field'에서 처럼 놀랜드는 캔버스를 단순히 상징적 모티프를 담는 틀로 보지 않고, 작품 그 자체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보고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Indian Joy'처럼 스트라이프 시리즈는 놀랜드의 가장 중립적이고 단순한 형태, 색채의 본질과 상호작용을 탐구한 작업이다.
놀랜드는 한국에서 1992년 옛 워커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약 30년 만인 올해 서울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된 그의 연작들로 구성됐으며, 과거 전시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대표작들이 중심을 이룬다.
3월 29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놀랜드의 이번 개인전은 오는 3월 7일부터 4월 19일까지 페이스갤러리 도쿄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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