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로 사실상 굳어진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한동훈 전 대표의 '1강 체제'가 막을 내린 국민의힘에서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을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는 32%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에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8%), 한동훈 전 대표(6%), 홍준표 대구시장(5%), 오세훈 서울시장(3%) 등의 순서로 지지율이 높았다.
여권에서는 아직 두 자릿수대로 치고 나오는 대선 주자들은 없는 상황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강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장관이 최근 조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여권에선 한동훈·홍준표·오세훈·김문수·원희룡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두드러진 후보가 없다. 최근 나오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지지율 추이는 유지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2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이재명(45.1%)에 이어 홍준표(9.7%), 한동훈(7.8%), 원희룡(7.2%), 오세훈(6.1%) 등 순으로 나타났다.
탄핵 결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대선 시계는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에도 탄핵 인용 시점인 2018년 3월 10일로부터 21일 뒤인 3월 3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당시에도 다수 후보들이 난립해 '춘추전국시대'에 비유됐으나 빠른 시간 내에 후보가 정리됐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여권 단일화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드물게 팬덤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이 의원이 3자 구도를 형성하는 이상 국민의힘이 이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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