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 욕심부리다 당한다[토요리뷰]

IT/과학

뉴스1,

2025년 1월 11일, 오전 08:00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흥행에 힘입어 지식재산권(IP) 기반 모바일 게임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의 인기도 뜨겁다. 구글플레이·앱스토어 액션 게임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게임성 자체는 '폴가이즈' 등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즐기는 기존 '파티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애물을 점프해 피하거나, 상대를 방해하면서 먼저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욕심을 부렸다간 쉽사리 죽게 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극한에 내몰리면 인간은 밑바닥을 보인다는 원작 메시지가 떠올랐다.

게임은 세션당 32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하며, 단계별로 40개 종목 중 하나를 무작위로 플레이하게 된다. 종목 하나를 끝낼 때마다 생존자가 반으로 줄어든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 원작 분위기를 충실히 담은 종목이 눈길을 끈다.

문제는 살인 트랩 정보나 규칙을 모호하게 알려줘 초심자가 쉽게 죽을 수 있단 점이다. 시작 전 "안전한 방으로 들어가세요", "영역을 벗어나지 마세요" 등 수준의 짧은 문구가 안내될 뿐이다. 맵 전체 지형이나 조작법을 미리 알려주는 튜토리얼도 부족하다.

등하교길 분위기를 재현한 장애물 경주 '학교종이 땡땡땡'. 살인 트랩의 변칙적인 구성 때문에 기자가 가장 많이 사망한 구간이다.(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이는 의도된 불친절로 보였다. 원작처럼 당황스러운 전개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는데, 여기서 긴장감과 스릴을 느끼라는 것이다.

의욕이 앞서거나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예컨대 '유리 다리 건너기'는 어떤 발판이 깨질지 알 수 없다. 반절의 인원 안에 들려고 먼저 달려 나간 플레이어들이 주로 추락했다.

침착하게 조금 뒤처져서 다리를 건너니 생존 인원 안에 들 수 있었다.

이동 속도를 높이는 신발 등 아이템도 있고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아이템도 있다. 상대를 일정 시간 기절시키는 야구 방망이나, 심지어 아예 게임에서 낙오시켜 버릴 수 있는 흉기 등이다.

아이템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정말 본인이 살기 위한 순간에 써야 한다. 앞지른 플레이어가 약 올라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가, 나중에 똑같이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움직일 수 없는 와중 살인 트랩이 다가와 캐릭터가 사망했다.

"경쟁에 눈멀어 인과응보를 잊었구나" 하는 씁쓸함이 들었다.

사망하더라도 의미가 없진 않았다. 세션을 나가지 않고 최후의 생존자가 나올 때까지 관전이 가능한데, 상위 단계 살인 트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울 수 있다.

또 통과한 단계만큼 경험치를 주는데, 이를 활용해 '기훈' 등 원작 유명 캐릭터를 해금할 수 있다.

게임은 넷플릭스 계정만 있다면 일정 기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신규 혹은 구독을 중단한 유저를 넷플릭스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오징어게임2 회차를 보고 올 때마다 게임 내 보상을 주기도 한다.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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