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기자에게 드라이어는 단순히 모발의 물기를 말리는 기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기념일이나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는 웨이브나 컬을 주는 등 스타일 변신을 하고 싶었지만, ‘똥손’인 탓에 원하는 스타일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적도 많았다.
다이슨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사진=공지유 기자)
지난달 24일부터 약 일주일간 다이슨 에어랩 i.d를 사용해봤다. 사용한 모델은 지난해 11월 연말을 맞아 한정판으로 출시된 ‘스트로베리 브론즈 앤 블러시 핑크’ 컬러였다. 평일 출근 준비를 할 때부터 연말 저녁 약속을 나가기 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타일러를 이용했다.
기기와 연동을 위해 ‘마이 다이슨’ 앱을 깔자 블루투스를 켜고 에어랩 i.d.의 전원을 켜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기기를 등록한 뒤 전원을 켜자 바로 앱과 기기가 연동됐다.
‘마이 다이슨’ 앱 헤어 프로필 설정 화면.(사진=마이 다이슨 앱 캡처)
i.d 컬을 활성화한 뒤 다시 스타일러 전원을 켜자 곧바로 ‘감싸기’·‘스타일링’·‘콜드샷’ 단계가 진행된다. 머리카락 일부를 잡고 스타일러를 갖다 대자 바람이 모발을 끌어들이면서 자동으로 배럴을 감쌌다. 감싸기 9초 이후에는 스타일링 구간이 7초 동안 진행됐고, 마지막 5초 동안의 콜드샷 단계에서는 찬바람이 나오면서 스타일링을 마무리해줬다. 전원 한 번만 켜면 다른 버튼을 하나도 누르지 않고도 스타일링 완성이 가능했다.
다이슨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를 사용한 모습(왼쪽).(사진=공지유 기자)
앱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 가이드를 참고할 수도 있었다. 풍성한 웨이브, 부드러운 컬 등 원하는 스타일링 영상을 누르면 어떤 배럴을 선택해 몇 초 동안 기기를 대고 있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줘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다.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출근 준비를 할 때도 빠르게 스타일링을 완성해 매일 웨이브나 컬을 넣고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걸림돌은 가격이다. 가전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다이슨 에어랩 i.d 가격은 69만9000원이다. 다양한 스타일링 툴과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다이슨 ‘스트로베리 브론즈 & 블러시 핑크’ 한정판 기프트 에디션 3종. 왼쪽부터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사진=다이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