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카카오페이)
4일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57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7662억원, 당기순손실은 215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늘고, 적자폭은 줄어든 것이다.
특히 결제와 금융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대응 과정에 쓰인 일회성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사용자 보호를 위한 선제 환불 등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315억원의 일회성 손실 등이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할 경우 연간 흑자전환이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영위 중인 주요 사업 모두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먼저 지난해 국내외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결제 건 수와 사용자 수 또한 각각 전년 대비 33%, 18% 증가했다. 전체 결제 서비스 사용자 수도 오프라인 결제 확대에 힘입어 연말 기준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성장세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성장률 기준 최고치다. 금융 서비스 매출의 경우 역대 최고치를 넘은 8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8%다. 투자와 보험 서비스 매출 또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주요 사업 성과(사진=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여러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 25% 성장 달성을 비롯해 전 사업 영역 에서 애초에 목표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올해는 수직적 확장, 트래픽 기반 사업 육성, 데이터 수익화라는 3가지 전략 방향성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 리더는 “카카오톡과 페이 앱 동시 이용자가 1년 사이 60% 증가했다”며 “사용성 개선 측면에서 할 일이 많은데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실행하면서 플랫폼 성장이 금융 및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도록 적극적으로 교차사용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와 자체 보유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 고도화에도 힘을 준다. 사용자별 적합성과 개인화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금융 소비자가 가장 어려워 하는 영역이 보험일 것이라고 생각해 가장 먼저 보험 진단 AI 서비스를 진행했고 사용자 가운데 상담 신청 비율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소비 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투자나 세무관련 서비스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