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 “올해 매출 4.8조 목표…북미시장 회복할 것”(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5년 2월 04일, 오후 09:58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해 북미 건설기계 시장 위축과 선제적 재고 소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한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매출 규모를 17% 늘린 4조8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매출 증대와 함께 프로모션 비용 등을 줄여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4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연간 매출 4조 1142억원과 영업이익 184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장기화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건설기계 매출 감소와 판촉비, 물류비 등 변동비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56% 줄었다.

건설기계 사업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금리 인하 지연과 선진시장인 북미·유럽 지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2조 97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투입과 제품 개발 및 물류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분간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D현대인프라코어는 현지 맞춤형 라인업 강화와 판매망 확대를 통해 지역별 시장 지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딜러 재고 소진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영향으로 손익이 좋지 않았고, 공장 생산을 축소해 매출도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매출 회복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2029년까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미국의 건설장비 분야는 자국 내 생산보다는 역외 수입 물량이 많고 그중에서도 일본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많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관세가 부과된다 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진 사업 부문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 감소한 1조149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 증가한 156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지역별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1400억원 규모의 엔진공장 시설 투자를 통해 방산 및 초대형 발전 엔진, 친환경 배터리팩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해소되며, 인프라 투자 촉진과 건설기계 수요의 점진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차세대 신모델 출시 및 미래 신사업 투자 등 시장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대비해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