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실버스테이는 이제까진 없던 기업형 장기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진행한 구리갈매역세권 시범사업지구 실버스테이 사업 공모에 총 27곳의 업체들이 참가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25일 사업신청을 받아 본격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버스테이는 중산층 고령자용 장기민간임대주택으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고령자를 위한 주택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수요는 충분하지만 문제는 사업성으로, 과연 민간 공급자가 나올 지가 관건이다.
이번에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된 구리갈매역세권은 총 3만 4693㎡ 부지에 전용면적 60~85㎡ 이하의 공동주택 725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최소 300가구 이상을 실버스테이 전용으로 공급해야 한다.
실버스테이 사업성 두고 업계에선 반신반의 하는 상황이다.
시범사업지인 구리갈매역세권에 참가의향서를 낸 27곳은 △건설사10곳 △신탁사 5곳 △금융사 5곳 △시행사 7곳이다. 건설사들은 공공에서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공사비를 맞추는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는 당장 시공으로 차익을 남기기 때문에 건설 마진이 남는지를 우선으로 보는데, 아무래도 공공에서 공모를 하다보니 1군 건설사들이 참여할 정도의 메리트는 없어 보인다”며 “단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일부 차익이 남을 수 있다고 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탁사나 운용사 등 투자사들은 실버스테이를 20년 넘게 장기로 운영해야 하는데다 임대료 상승 제한이 있는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버스테이 사업자의 임대의무기간은 20년이다.
부동산 투자사 관계자는 “건설사와 달리 운용사나 신탁사 등은 부동산 투자를 해 차익으로 이익을 실현하곤 하는데 20년 이상 장기로 묶어두고 수익은 연 5% 이내 제한이 있는 상황에선 큰 마진이 남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의향서를 낸 곳도 자체적으로 모두 손익을 계산 중인 것으로 아는데 생각보다 이익이 안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형건설사들 사이에선 실버스테이 보단 자체적으로 사업지를 발굴해 고령자를 위한 맞춤 주택을 공급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국내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공모한 실버스테이는 사업성이 난다고 판단하지 않아 우리는 참가의향서를 내지 않았는데, 고령자 주택이 수요가 많은 것은 확실하기에 어떤 식으로 공급을 할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자체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다”며 “실버스테이에 민간 참여를 더 독려하려면 용적률 상한을 더 높이고 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제혜택도 보다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