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김현철 연세대학교 교수 등은 오는 6일 열리는 ‘2025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의 특별세션 ‘교육정책의 양극화 완화 효과’에서 ‘대면 수업의 가치: 학생들의 정서적 문제와 주관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19 팬데믹 동안 한국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면 수업이 정서적 문제와 주관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대면 수업 일수에 대한 행정 데이터와 청소년 패널조사를 통해 2000명 이상의 학생들로부터 수집된 장기적 설문 응답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대면 수업이 증가함에 따라 공격성, 사회적 위축, 우울증 및 심리적 증상을 포함한 정서적 문제가 상당히 감소했으며, 자가 보고된 건강 상태도 개선됐다”며 “대면 수업 일수가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자존감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대면 수업의 증가는 운동, 독서, 가족·친구와의 시간 보내기와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촉진하고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건강한 시간 사용 패턴이 정서·심리 개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또래, 교사,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학생일수록 대면 수업의 감정적 혜택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지지가 학습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완충 효과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면 수업의 효과가 학생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른 달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0년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학생들이 대면 수업의 긍정적 영향을 더 많이 경험했지만, 2022년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학생들이 더 큰 혜택을 봤다.
고소득 가정에 속한 학생들의 학문적·정서적 지원 시스템이 더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대면 수업의 긍정적 효과를 먼저 누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022년에 학교 수업이 완전 재개되면서 저소득 학생들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제공되면서 대면 수업의 혜택을 더 크게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 저소득 계층에 속한 학생들이 원격 교육 기간 동안 정서적으로나 학업 안정성 면에서 더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을 수 있다는 점이 일종의 기저효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이 결과는 취약한 인구층에 대한 학교 폐쇄의 장기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정서적 건강에서의 불평등을 줄이는 데 있어 대면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시사한다”면서 “학교 폐쇄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대면 수업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