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숙 대표 "30돌 국립정동극장, 전통문화의 세계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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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2월 04일, 오후 07:1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이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연 2025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개관 30주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내세운 목표다. 정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연 2025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정동극장의 지난 30년은 유연한 변화를 통해 극장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과정이었다. 올해는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 복원의 의미를 담아 1995년 6월 17일 문을 열었다. 300여 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지만 전통·연극·뮤지컬·음악·무용·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서울 정동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부터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해 위상을 높였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연 2025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개관 30주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총 21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 장르를 보다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전통문화 세계화를 위해 ‘K-컬처시리즈’를 신설한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광대’는 현재 공연 중이다. 두 번째 작품은 ‘심청가’를 재해석한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으로 정구호 연출, 정혜진 안무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고선웅 연출, 한승석 음악감독이 이청준 소설가의 작품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신작 ‘서편제; 디 오리지널’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재건축도 속도를 낸다. 국립정동극장이 근대역사지구단위에 포함돼 있어 재건축 관련 심의 과정이 길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2021년 발표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재건축 착공에 들어가 2029년 550석과 265석 규모의 공연장 2개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재건축을 통해 국립정동극장의 변천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정 대표는 ‘미래를 향한 쉼없는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극장을 운영해왔다. 이후 국립정동극장은 2023년 개관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2024년에는 28편 작품·444회 공연으로 총 관객 8만 5537명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30년간 끊임없는 진화와 성장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혀왔기에 이룰 수 있는 성과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