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11일,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내 여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2000명 이상의 갱단 조직원들을 새로 지어진 초대형 교도소(CECOT)로 이송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사진=AFP 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은 “(엘살바도르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엘살바도르 출신 추방자를 포함해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중 범죄자도 국적에 상관없이 수용할 것”이라며 “‘MS-13’(엘살바도르 범죄 조직)이든 ‘트렌 데 아라과’(베네수엘라 범죄 조직)든 그들을 감옥에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켈레 대통령 또한 SNS를 통해 “우리는 (미국 시민을 포함해) 오직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만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수용할 의사기 있다”며 “그 대가로 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부터 5년 간 조직폭력배 소탕에 적극 나서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2023년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는 154건으로, 재작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실제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감옥 ‘세코트’는 165만㎡에 이르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세웠다.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 감옥으로 알려졌으며, 한 번에 4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및 전 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다.

중남미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3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단체인 라틴아마레카시민연맹(LULAC)의 로만 팔로마레스 회장은 “추방된 비범죄 이민자들을 가축처럼 취급하며 출신 국가와 관계없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송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들은 인간이며 그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에머슨 대학의 미네샤 겔만 교수는 “권위주의적이고 포퓰리스트인 양국 우파 정상들이 거래를 모색하며 내놓은 기묘하고 전례 없는 제안”이라며 “어떤 법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으며 이민자의 권리와 관련된 여러 국제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