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스 오더는 9월 2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이다. 2D 픽셀 그래픽으로 주목을 받으며 출시 직후 양대 마켓 1위에 올랐으나 초기 반짝 흥행 이후 앱 마켓 매출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카카오게임즈 측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가디스오더는 5일 ‘올렉’ 업데이트, 12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었고, 카카오게임즈는 신규 콘텐츠와 시스템 개선사항을 확인하며 안내 준비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카카오게임즈가 가디스오더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시기는 2021년 2월이다. 당시 개발사였던 로드컴플릿과 글로벌 서비스 판권 확보 계약을 맺었고, 현 개발사 픽셀트라이브는 2024년 2월 로드컴플릿에서 분사해 개발을 이어왔다. 픽셀트라이브 배정현 대표와 로드컴플릿 배수정 대표는 남매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픽셀트라이브는 2024년 말 기준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기준 픽셀트라이브의 자본금은 442만1000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60억3497만1000원이다, 영업손실은 62억 2579만 1000원이다.
4년간 개발을 이어온 중형급 게임이 출시 수 주 만에 ‘유지보수 불가’를 선언한 건 그간 게임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상황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10여년 간 게임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신작 부재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하반기 신작 역시 차질을 빚으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세 개 분기 연속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개발사가 업데이트 및 유지 보수 중단을 선언하면서, 가디스오더는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측은 콘텐츠 개발 및 이벤트 업데이트는 불가능하지만, 게임 이용 자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서비스 유지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이용자 피해가 누적되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