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벗어나자…美정부, 희토류 자석 회사와 파트너십 체결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7:1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민간 투자자와 함께 미국의 희토류 자석 스타트업 2곳과 총 14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3일(현지시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는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토양을 운송하는 모습.(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불칸 엘리먼츠(이하 불칸)는 미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으로부터 6억 2000만달러를 대출받아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 시설 건설 및 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연간 1만t의 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상무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불칸에 5000만달러를 지원하고, 민간 투자자들이 5억 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희토류 자석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가전제품은 물론 미사일·드론·위성·함정·전투기 등 방위산업 시스템에도 필수적인 소재다. 해당 공급망은 오랫동안 중국이 채굴부터 정제까지 장악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희토류 정제 및 재활용 전문 기업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이하 리엘리먼트)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기존 자석을 재활용해 미국 내 희토류 생산을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리엘리먼트는 국방부 전략자본국과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1억 6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WSJ는 리엘리먼트의 참여는 미국 내 새로운 희토류 자석 공급망에서 재활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자금을 제공받는 대가로 벌컨은 상무부에 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 지분을 제공하고, 국방부는 벌컨과 리엘리먼트 양사에 대해 신주인수권(워런트)를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핵심 분야의 기업에 대해 정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짚었다. 미 정부는 올해 7월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즈의 지분 15%를 인수했고, 8월에는 반도체 업체 인텔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판매액 중 15%를 제공 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대한 엄격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 미국 제조업체와 방산업체들은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왔다. 중국이 올해 4월 희토류 자석 수출까지 제한하면서 미국 기업들은 자국 제품이 군사용이 아님을 증명해야만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중국은 일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희토류를 둘러싼 갈등은 해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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