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부터 디올까지...명품 디자이너들, 스크린까지 물들인다

생활/문화

MHN스포츠,

2025년 11월 04일, 오후 07:35

(MHN 이권우 인턴기자) 패션 런웨이와 영화가 결합한 서스펜스 스릴러 '후계자'의 개봉 소식과 함께, 패션 디자이너들의 영화 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 언론과 평단, 국내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서스펜스 스릴러 '후계자'의 개봉이 오는 12일로 확정되며, '퀴어', '파르테노페' 등 패션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함께 재조명받고 있다.

인생 최고의 순간, 아버지가 설계한 지옥을 상속한 패션 디자이너 엘리아스가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후계자'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패션쇼 오프닝에 참여한 패션 디자이너 티보 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디자이너 티보 쿤은 명품 브랜드 ‘자크뮈스’를 거쳐 ‘발렌티노’의 여성복 전속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자비에 르그랑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은 지나치게 여성을 성 상품화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디자인의 의상이 영화에 등장하기 원했다고 밝혔으며 티보 쿤은 “후계자에 참여할 수 있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즐겁고 도전적인 경험이었으며 나에게 완전한 신뢰를 보여준 감독 자비에 르그랑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는 작업 후기를 남겼다.

'후계자'는 주인공인 엘리아스가 패션 브랜드를 이끌어나가는 디자이너인만큼 실제 오뜨 꾸뛰르 패션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 티보 쿤이 영화의 의상을 담당하면서 극에 더욱 생생한 몰입감을 더하였다.

지난 6월 개봉했던 영화 ‘퀴어’는 명품 브랜드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의상 디자인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윌리엄 버로우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사랑과 집착, 그리고 자멸의 여정을 그린다.

앤더슨은 구아다니노 감독과 긴밀히 협력하며,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의상을 통해 영화의 서정적 리얼리티를 완성하며 관객이 인물의 감정선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조나단 앤더슨은 이전 작품 '챌린저스'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두 사람은 AI 챗봇 ChatGPT를 개발한 CEO 샘 알트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차기작 ‘아티피셜(Artificial)’에서도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 패션과 영화의 새로운 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파르테노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생로랑 프로덕션이 제작에 참여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가 의상 디렉터로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파르테노페'는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으로,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삶과 사랑, 예술에 대한 탐미적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 파르테노페는 아름다움과 허무, 자유와 외로움 사이를 오가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바카렐로는 그녀의 내면을 절제된 실루엣과 고요한 색감으로 표현해, 감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영화는 패션과 시네마가 하나의 예술로 융합된 탐미주의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생로랑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더 슈라우즈’ 제작에도 참여하며 패션 하우스의 경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편, 패션과 영화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스펜스 스릴러 '후계자'는 오는 12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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