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같은 선수 되고 싶다" 손흥민, 맨유 이적까지? '토트넘 캡틴→맨유 7번' 블록버스터 이적설 터졌다

스포츠

OSEN,

2024년 12월 06일, 오전 12:10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의 뒤를 잇게 될까.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급 이적설이 불거졌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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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맨유는 과거에도 선수 생활이 끝날 무렵인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와 계약할 당시 35세였으며 20개월 정도 머물렀다. 에딘손 카바니 역시 맨유에 입단할 때 33세였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1년 유벤투스에서 복귀한 36세의 호날두였다"라며 "맨유가 이런 관행을 다시 검토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다음 주인공은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것. 기브 미 스포츠는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내년 여름이면 33살 베테랑이 된다. 하지만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FA)으로 품을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와 카바니, 호날두 같은 선례도 있기에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손흥민이 정말 맨유에 합류한다면 한국 대표팀 주장 선배인 박지성과 우상으로 뽑았던 호날두의 후배가 된다. 박지성 이후 맨유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손흥민이 그 계보를 잇는다면 맨유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손흥민으로선 대표팀을 넘어 맨유에서도 박지성의 후배가 되는 셈. 그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주장 중 한 명이었던 박지성과 기성용의 뒤를 이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맨유 유니폼까지 입는다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의 진정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맨유 7번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호날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달았던 번호지만, 최근엔 진정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7번을 달고 있는 마운트도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만큼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7번을 달고 활약한 손흥민이 등번호를 물려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손흥민 역시 호날두의 상징적인 등번호인 7번을 원할 수 있다. 박지성의 등번호인 13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서도 언제나 7번을 선호해 왔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진행됐다.경기에 앞서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식을 마친 손흥민이 박지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6.02 /sunday@osen.co.kr

[OSEN=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지형준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멕시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박지성 해설위원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손흥민은 그동안 꾸준히 박지성에 대한 존경심을 표해왔다. 그는 지난 8월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도 "박지성처럼 모범을 보이는 좋은 주장들을 많이 봤다. 그를 주장이자 한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한다. 그는 항상 모든 선수들을 챙겼다. 언제나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에 대한 존경심이 맨유 이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론 그는 10년 가까이 토트넘에 몸 담으면서 충성심을 지켜왔지만,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드는 만큼 새로운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이제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럼에도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손흥민은 몇 차례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없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방안은 토트넘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손흥민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맨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아직 미래는 알 수 없는 상황.

이제 손흥민이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롭게 다른 팀들과 협상할 수 있는 날짜인 1월 1일까지는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전까지 계약 연장이나 재계약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뤄질 수도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년 연장을 시도하려는 토트넘의 계획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제 32살이 된 손흥민은 엘리트 축구 선수로서 큰 계약이 하나 남았을 확률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기 미래를 맡길 의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모림의 첫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하는 맨유의 눈에 띄었다"라며 "맨유는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을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라면 손흥민의 오랜 숙원인 무관 탈출을 이뤄줄 수 있는 팀이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아모림 감독과 손을 잡는다면 새로운 맨유를 만들어 나가는 주역이 될 수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 팬들도 손흥민 영입을 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맨유에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이 손흥민을 원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았고, 스포르팅 시절 즐겨 사용한 3-4-2-1 포메이션을 새로 이식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1일 에버튼을 4-0으로 격파하며 희망을 보여줬다. 

여기에 손흥민이 2선 공격수로 뛰면서 힘을 더해줄 수 있다. '팀 토크'는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밑에 위치한 10번 역할을 맡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현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나 메이슨 마운트가 맡고 있는 역할을 손흥민이 대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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