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과 전면전 피하려 보복 규모 축소"

해외

뉴스1,

2024년 4월 23일, 오후 01:08

이스라엘이 이란에 더 큰 규모의 보복을 계획했다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포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해외 동맹국들이 외교적으로 압력을 받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대규모로 이란에 보복 공격을 했다가 이란이 재차 반격에 나설 경우 중동 지역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도움으로 지난 14일 이란의 무인기·탄도미사일 공격을 격퇴했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의 의견 조율 후 19일, 이란 본토에 재보복을 감행했다. 공격 수위는 비교적 낮았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

관리들은 당초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이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 밤, 공격을 계획했지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 결국 포기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공격이 이스라엘군의 무기가 얼마나 다양하고 정교한지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이란 영공 밖에서 전투기로 이란의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란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쿼드콥터라 불리는 소형 무인기를 사용했다고 했다.

최소 미사일 한 발은 이란 중부의 전략 지역 내 방공망을 명중하고 또 다른 미사일은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NYT는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관계자는 "너무 큰 피해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첫 번째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한 것을 확인한 후 공군이 두 번째 미사일을 파괴한 것"이라며 일부러 공격 수위를 조절했음을 시사했다. 서방의 한 관리는 두 번째 미사일이 "단순히 오발됐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관리들 사이에서는 이란의 공격 범위를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공격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14일 300발이 넘는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보냈는데, 이전에는 비슷한 일에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무인기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으며, 무인기를 발사한 배후를 알 수 없다고 거듭 밝혀 대응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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