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일 1분기 실적 발표…'직전 분기 5배' 기대감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4일, 오후 04:04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SK하이닉스가 25일 2024년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선전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얼마나 커졌을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발표되는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각각 12조1575억 원, 1조8551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94%, 154.52% 증가한 수치다.

일각에선 최대 2조 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관측대로라면 직전 분기보다 최소 5배 이상 영업이익이 뛰는 것이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는 2022년 4분기 1조9122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3조4023억 원(2023년 1분기) △2조8821억 원(2023년 2분기) △1조7920억 원(2023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총손실 규모만 10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메모리 수요 회복과 함께 주력 제품인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와 HBM3 매출이 크게 늘면서 4분기에 3460억 원의 이익을 냈다.

올해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다. HBM 리더십을 바탕으로 1분기에 폭발적 이익 증가가 이뤄졌고 이 흐름은 올해 연간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및 128GB DDR5 등 특수 D램의 매출 증가가 폭발적 공헌이익을 제공하고 솔리다임과 낸드 사업부에서 극심한 업황 악화 구간 이후 탄력적으로 실적이 개선돼 1분기 가파른 실적 개현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3분기 이후로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조594억 원, 14조911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 모두 판가가 상승 추세에 접어드는 등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올해도 HBM은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HBM 수요는 내년에도 타이트하다"며 "지난해 HBM3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5배 이상 성장하고,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자신했다.

전체 HBM 시장 점유율 59%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HBM 매출액은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D램 내 HBM 매출 비중도 1분기에 20%에 육박하고 올해 말에는 40%까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HBM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3E'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고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을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올 상반기 양산에 나선다. 또 6세대 제품 'HBM4'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기술 협업도 추진한다.

다만 고객 수요와 수익성에 기반한 절제된 설비투자(캐펙스·CAPEX)와 탄력적 메모리 감산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별 차등을 두고 수요가 강한 부분은 감산을 풀고, 약한 부분은 줄이는 쪽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곽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적극적인 감산에 대해선 D램은 올 1분기에 뭔가 변화를 줘야 하고 낸드는 (D램보다) 조금 더 지나 2~3분기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D램과) 같은 원칙으로 (운영) 하겠다"며 감산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분기(1조6556억원)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3%를 기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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