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업 진출…김동원 사장 리더십 '결실'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4일, 오후 05:22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보험업을 뛰어넘어 은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해외사업 확장은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결실을 맺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총 40.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향후 노부은행의 지분을 계속 확보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리포손해보험’의 지분 62.6%도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 상품과 리포손보의 손해보험 상품으로 노부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보험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한화생명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현지에서 지니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 계열사 임직원·공급망·고객 등 전·후방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
한화생명은 이번 지분투자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리포손보 지분 인수에는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이 선봉에 있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 팀장으로 합류해 지난해부터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이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면서 한화생명의 해외 진출은 속도가 붙었다. 김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김 사장과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의 인연도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됐다. 이번 노부은행 계약도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나눈 대화가 초석이 됐고, 두 사람은 당시 지분투자를 비롯한 양사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개최된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 중 하나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를 허용했다. 한화생명의 이번 노부은행 지분 투자는 국내 보험사의 첫 해외은행 진출 사례가 됐다.

한화생명은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며 “또 경제·인구가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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