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총 40.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향후 노부은행의 지분을 계속 확보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리포손해보험’의 지분 62.6%도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 상품과 리포손보의 손해보험 상품으로 노부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보험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한화생명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현지에서 지니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 계열사 임직원·공급망·고객 등 전·후방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리포손보 지분 인수에는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이 선봉에 있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 팀장으로 합류해 지난해부터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이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면서 한화생명의 해외 진출은 속도가 붙었다. 김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김 사장과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의 인연도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됐다. 이번 노부은행 계약도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나눈 대화가 초석이 됐고, 두 사람은 당시 지분투자를 비롯한 양사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개최된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 중 하나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를 허용했다. 한화생명의 이번 노부은행 지분 투자는 국내 보험사의 첫 해외은행 진출 사례가 됐다.
한화생명은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며 “또 경제·인구가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