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에서 청주에 건설할 신규 팹 'M15X'를 HBM 등 차세대 D램 생산기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 건설에 약 5조 3000억 원이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청주에 부지를 마련하고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자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가속기에 쓰이는 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을 재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 내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M15X에 총 20조 원 이상의 장비 투자를 추진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업계는 D램 시장이 중장기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2배 이상의 생산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D램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M15X는 실리콘관통전극(TSV) 증설이 진행 중인 M15 인근에 있어 HBM 생산에 최적이다. TSV는 D램 칩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수직으로 연결하는 패키징 공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약 120조 원이 투입되는 경기 용인 클러스터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터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기존 목표보다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첫 반도체 공장을 내년 3월에 착공해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M15X는 전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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