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X김혜윤에게 2024 '응답' 냄새가 난다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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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4년 4월 25일, 오전 11:36

[OSEN=연휘선 기자] '선재 업고 튀어'가 드라마 팬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남녀 주인공 변우석, 김혜윤의 연기와 호흡은 물론 과거를 고스란히 재현한 섬세한 구성과 감성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최근 탄탄한 고정 시청자 층을 자랑하고 있다. 평균 시청률은 3% 안팎이지만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매력이 확실한 작품으로 시청자 이탈 없이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특히 남녀 주인공인 배우 변우석, 김혜윤에 대한 호평과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준 유명 아티스트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열성팬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변우석이 아티스트 류선재, 김혜윤이 열성팬 임솔 역으로 출연해 '최애'를 지키기 위해 2008년, 열아홉 시절을 다시 사는 팬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이다.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라는 다소 특수한 남녀 주인공의 관계 설정은 자칫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정작 '선재 업고 튀어' 안에서 이는 당위성을 얻고 있다. 임솔은 사랑스러운 소녀였으나 15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꿈을 접은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류선재는 단순한 스타를 넘어 삶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준 아티스트 이상의 존재였다. 이에 임솔이 과거로 가는 타임슬립 설정부터, 회귀의 목적이 다른 무엇도 아닌 류선재를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충분한 설득력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선재 업고 튀어'는 이 과정에서 2008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작중 배경이 되는 2008년은 '선재 업고 튀어' 드라마가 방송되는 2024년 현재보다 16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복고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발표됐던 게 2008년인 바. 국내에서는 복고로 해외에서는 레트로로 대표되는 시대를 거슬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은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이제는 트렌드가 아닌 스테디셀러 주제가 됐다.

자연히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의 '과거' 또한 계속해서 변화했다. 201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1990년대 후반의 시대상을 담아내며 '응답' 시리즈의 첫 포문을 장식했다면, 이제는 그보다 10여 년 뒤인 '선재 업고 튀어'의 2008년이 현재 시청자층의 청춘, 청년기 시절 향수를 자극할 시대가 된 것이다. 시대에 맞춰 핫한 '레트로'의 시기 또한 시간의 축을 이동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선재 업고 튀어'는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에 어느 때보다 푹 빠진 청소년기를 보내온 세대다. 이를 통해 작중 배경에 과몰입할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실제 고등학생 임솔과 그 주변인의 스타일을 두고 지금 당장 시청자 누군가의 중,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열어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모습이 뜨거운 호응을 자아내기도 했던 터. 교복 한 벌에도 반팔티를 겹쳐 입거나, 자유롭게 스타일링하는 '선재 업고 튀어'의 풍경은 실제 대중이 겪어온 2008년의 학창 시절과 똑같이 닮아있었다.

2008년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이제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 돼버린 정보들 또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임솔이 정체를 감추기 위해 미래를 스포일러하며 시간을 멈추려는 순간, 김태희와 비 혹은 원빈과 이나영에 현빈과 손예진까지 2008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톱스타 부부들의 탄생을 언급한 것. 

여기에 '인간 마이멜로디'라 불릴 정도로 다수의 작품에서 고등학생 연기로 호평받아온 김혜윤과 그의 로맨스 상대로 만인의 '선재'가 돼가고 있는 변우석의 케미스트리가 기대 이상이다. 김혜윤이 맑고 높은 발성에 정확한 발음을 통해 타임슬립 판타지의 주인공 임솔로 뛰어난 전달력과 이해를 돕고 있다면, 변우석은 모델 출신 피지컬과 아이돌 같은 비주얼을 바탕으로 학창시절도 신비감 넘치는 빠질 수 밖에 없는 모두의 '최애' 아티스트를 보여주는 중이다. 

이들의 앙상블을 보면 이렇게나 현대적이고 순수한 복고풍 타임슬립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지금껏 다뤄진 회귀 중 가장 최근인 2008년을 배경 삼아 가장 현대적이며 신선하고, 김혜윤과 변우석의 얼굴 궁합부터 연기 케미스트리까지 순수한 로망을 불러일으킨다. 언제든 시청자를 TV 앞으로 튀게 만들 준비가 된 '선재 업고 튀어'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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