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과 송 감독은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5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를 3-0, 4강 PO에서 정규시즌 1위 원주 DB를 3-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CC는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정규시즌 3위 KT는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1, 4강 PO에서 창원 LG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이번에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양 팀은 27일 KT 홈인 수원 KT 아레나에서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허웅, 허훈의 형제 대결에 더해 전 감독과 송 감독의 사제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감독은 과거 부산 KT(현 수원 KT) 감독이던 시절 선수였던 송영진을 지도한 바 있다. 전 감독은 당시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를 했던 송영진에게 적극적인 골 밑 플레이를 주문해 송영진을 한단계 성장시켰다.
인연이 있는 두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도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먼저 전 감독은 "송영진 감독을 선수로 데리고 있을 때도 정신력과 강한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이런 모습이 벤치에서도 보인다"며 "벤치 매너도 좋고 경기 운영도 잘한다. 젊은 감독들 중 단연 돋보인다"고 극찬했다.
송 감독도 "선수 시절 함께해서 좋은 기억이 많았던 감독님"이라며 "베테랑 감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두 감독은 옛정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양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송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올라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부는 승부니깐 전 감독님을 넘어서 챔피언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도 "승부의 세계에서 사제관계는 필요 없다"며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고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 많은 팬이 지켜보는 홈에서 우승을 확정 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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