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당시의 성장률(0.6%)을 약간 웃돌 것이란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성적이다.
1분기 성장률 중 내수 기여도는 0.7%포인트(p)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깜짝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0.6%p다.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0.3%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였다. 이 기간 내수 기여도는 △1분기 0.4%p △2분기 -0.8%p △3분기 0.2%p △4분기 -0.4%p였다.
이처럼 지난해 내수가 전체 성장률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는 큰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내수와 수출의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수출이 성장기여도가 높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내수가 약간 높을 정도로,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이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더 이상 아니지 않을까 판단할 수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고 기업의 이익이 가계로 흘러 들어가면, 하반기에 내수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설비 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선전했다.
특히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전분기 대비 2.7% 뛰었다. 민간 소비도 재화와 서비스에서 모두 늘면서 0.8%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시장 예상치와 당초 한은의 전망도 상회하는 것으로, 분기 단위 성장률로는 상당히 높은 숫자"라면서 "내수 성장 궤도가 상당히 높게 나오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인 것처럼 워낙 좋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내수가 살아나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기준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3%, 정부가 2.2%, 한은이 2.1%다.
윤 국장은 "1분기가 워낙 좋아서 상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분기 성적만 보면 최소한 2.3% 이상으로 조정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추세라고 한다면, 상당히 호황 국면으로 접어든다고 봐야 할 정도"라며 "경제 활성화의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가 안정, 재정 안정에 초점을 두고 민생경제를 돌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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