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화공학회장 "중국 화학 산업 추격…산·학·연 협력으로 대응해야"

IT/과학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후 01:42

이진원 한국화학공학회장이 26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26 © 뉴스1 김승준 기자
"기업, 연구소, 대학이 한자리에서 의논해 시너지를 내면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진원 한국화학공학회장(서강대학교 교수)은 26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봄 학술대회 언론간담회에서 산·학·연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과거 우리나라 성장 모델은 석유를 사서 대량의 화학물질 원료를 가공해 플라스틱 등 저렴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소재를 만들었다"며 "낮은 부가가치 품목은 대량 생산해야 하고 큰 투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성장 전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시대가 변했고 중국이 (한국의) 모델을 따라 손실이 나더라도 큰 기업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로 가스를 30% 싸게 수급하고 인건비도 저렴하다"며 "이제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이 어렵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화학공학회는 이번 봄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산업위원회를 만들어 산업계 참여를 높였다. 학회가 산·학·연 협력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진원 회장은 "한국은 중국, 미국, 인도에 비해 규모가 작은 대신 한 자리에 (산·학·연이) 모여 협력하기 쉬운 구조가 있다"며 "학회를 시작할 때 '플랫폼 학회'를 목표로 했다. 학회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며 향후 시너지를 내면 중국이나 인도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화학공학회는 이번 학회에서 신설한 수소, 배터리, 반도체 산업위원회를 시작으로 여러 화학공학 유관 산업 위원회를 꾸려 산·학·연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대학과 연구소는 기업에 비해 자유로운 발상과 아이디어가 나온다. 학회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업화할 게 있으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배터리는 중요하고 화학공학인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만들었고 수소는 미래 에너지의 큰 축이다. 향후 바이오, 생명과학, 에너지 분야를 더 출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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