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케리아' 류민석, "MSI 우승컵, T1이 되찾아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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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4년 5월 01일, 오후 05:25

[OSEN=인천공항, 고용준 기자] "청두하면 푸바오 정도 밖에 몰라요. 팬 분들은 미식의 도시라고 하시던데요. 이번 대회가 3년 연속 참가하는 MSI인데, 다른 것 보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네요."

2년 전 부산에서 열린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첫 참가였다. 작년 런던 대회를 거쳐 이번 청두 대회까지 3년 연속 MSI에 나서는 '케리아' 류민석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었다. 자신 뿐만 아니라 팬 들을 위해서, 한발 더 나아가 7년째 MSI 우승 소식을 듣지 못하는 LCK 팬들을 위해서도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그의 머릿 속에는 온통 MSI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삼국지 촉한의 수도였던 청두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젊은 세대에 핫한 소식인 아기 팬더 '푸바오'에 대한 이야기 보다 그는 메타와 경쟁팀, 경쟁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였다. 

지난 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 1터미널에서 중국 청두로 출국한 T1 선수단이 MSI V3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 LCK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번 시드로 MSI에 참가한 T1은 5월 1일 개막일 플레이-인 스테이지 두 번째 경기에서 LLA(라틴 아메리카) 대표 에스트랄 이스포츠를 상대로 서전을 치른다. A조에 속한 T1은 플라이퀘스트(LCS), PSG 탈론(PCS)과 경쟁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조별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며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모든 경기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지난 달 27일 출국 전 OSEN과 단독 인터뷰를 한 '케리아' 류민석은 "MSI를 꼭 우승하고 싶다. 우선 참가하게 돼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3년 연속 진출하게 된 이번 대회에서 LCK가 마지막으로 우승한지 오래됐다. 예전 우승 팀도 T1이라 우리 손으로 우승컵을 되찾아오고 싶다"며 당찬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LCK 2번 시드라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T1은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참가하는 팀들에 비해 준비기간이 짧은 편. 지난 달 14일 결승전 직후 짧은 휴식을 보낸터라 패치에 대한 연구와 챔피언 티어 정리가 아직 완벽하게 정리되지는 않았다. 

그에 대해 류민석은 "기간이 짧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생각 보다 패치가 많이 바뀌기도 했다. 그래도 나오는 챔피언은 거의 비슷한 것 같고, 오브젝트 시스템이 조금 바뀐정도로 생각보다 적응할만한 것 같다"면서 "며칠 전부터 연습을 다시 시작해 선수단과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준비 과정에 대해 전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팀 들중과 관심이 가는 팀과 선수를 묻자 류민석은 BLG와 TES에 뛰고 있는 두 서포터 선수, '온' 러원쥔과 '메이코' 톈예를 지목했다. 

"아무래도 일단 LPL팀은 두 팀 다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메이커와 온, 두 서포터 선수들도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재밌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LPL팀을 만나고 싶다."

2024 LCK 스프링 결승전 이후 이야기를 묻자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MSI 준비에 매진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패배를 마음에 담아두기 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는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나도, 팀도 이제는 그런 경험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많다보니까 개인적으로는 무뎌진것 같지만, 결국 항상 더 나은 방향을 갈지만 생각하는 것 같다. 휴가 때도 이제 MSI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MSI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MSI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까지 잘 추스리고, 준비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회가 열리는 청두에 대한 질문을 하자 "청두에 대해 알고 있는 건 '푸바오'랑 팬 분들이 항상 미식의 도시라고 하셔서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다. 중국에 네 번째로 가는 건데, 갈 때마다 항상 만족했기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우리가 이 로스터에 MSI에 두 번째, 아 세 번째로 가게 됐는데, 지금까지 MSI 결과는 아쉬웠다. 이번에는 꼭 MSI에서 우승해 팬 분들과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며 다시 화제를 MSI 우승으로 돌렸다. 

끝으로 류민석은 "우리가 지난해 월즈를 우승했지만, 여전히 커리어 쪽으로 팬 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못 남겨드린 것 같다. 이번 올해 MSI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