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3일 오후(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추기경)을 만나 "청년대회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정부가 잘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6일 포르투갈 리스본 동쪽 외곽의 한 공원에서 미사를 집전한 후 "차기 개최지는 '한국, 서울'"이라고 선포했다. 세계 청년 대회는 가톨릭 청년의 잼버리라 불리며 일주일간 기도회와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행사로 전 세계에서 적게는 수십만 명, 많게는 100만 명이 모이는 큰 규모의 행사이다.
행사 마지막 전날에는 참가자들이 한곳에 모여 밤샘 기도를 하는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이들을 수용할 장소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유 추기경은 "외국에서는 보통 공항 활주로에서 하지만 한국은 안보 등의 이유로 어려울 거 같다"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김포 매립지가 공항과 서울에서도 가까워서 괜찮은 후보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이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도 요청했다. 유 추기경과 동석한 오현주 주교황청한국대사는 "특별법이 있어야 근거가 돼서 다른 부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저희들이 본격적으로 의논을 하기 시작하면 특별법 제정은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4만여 명 모인 잼버리 문제도 있었고 해서 지금 오히려 서울교구보다 정부가 더 걱정하고 있다"며 "교통하고 숙소가 제일 문제일 거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을 돌아가서 검토해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계에서는 다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된 것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역할에 대한 바티칸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몇 안 되는 가톨릭 거점 국가이며 인구 약 5200만 명 중 약 11%가 가톨릭 신자다.
WYD는 유럽에서 10회, 아메리카는 4회,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는 각각 1회 개최했다. 아시아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이 대회는 수백만 명이 단기간에 모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인프라를 갖춘 도시에서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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