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두 번째 '쇄신 행보'…민정수석 만들고 기자회견 개최

정치

뉴스1,

2024년 5월 06일, 오전 05: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8.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민정수석 신설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영수회담에 이은 두 번째 쇄신 행보에 나선다.

영수회담으로 야당과 소통을 위한 첫발을 뗐다면 쇄신을 위한 다른 한 축인 대국민 소통을 위한 다른 발걸음을 떼겠다는 구상이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르면 7일 민정수석 신설을 확정 발표하고 이틀 뒤인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이번 한 주가 계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 이후 '민심 정보' 청취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사정기관을 이용한 상대 정치 세력 탄압에 반대하며 민정수석실 폐지를 약속했고 정부 출범과 동시에 공약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국민 여론과 민심 동향을 파악하는 민정 기능이 취약해졌고 총선 참패로까지 이어졌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고 민정수석 부활 필요성이 제기됐다.

초대 민정수석으로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새로 만드는 민정수석 아래에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만들고 추가로 민정비서관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자칫 정권 후반 사정 기능 강화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새로 진행되는 조직 개편이 민심 청취 강화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민정수석실이 만들어지면 대통령실은 현행 '3실장 9수석'(국가안보실 1~3차장 포함)에서 '3실장 10수석' 체제로 바뀌게 된다.

민정수석실 신설에 더해 인적 쇄신 작업도 이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교체했다. 이어 정무라인 쇄신을 위해 정무1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1비서관은 대(對)국회 소통, 정무2비서관은 여론 분석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정무수석실로 흡수될 가능성이 거론됐던 시민사회수석실은 존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새 시민사회수석으로는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이 복귀하는 방안이 언급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심을 가까이에서 듣겠다는 것이 기본 콘셉트"라며 "붙여야 할 곳은 붙이고 늘려야 하는 곳은 늘리고 조정과 통합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9일로 유력한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 국정운영 소회를 밝히고 남은 3년 정국 구상을 설명하며 대국민·언론 소통을 진행한다.

현재로서는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유사하게 윤 대통령이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을 받을 계획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논란에 관한 입장 표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채상병 특검법'으로 흔들리고 있는 협치, 잇단 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 행사, 민정수석실 신설 이유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자유롭게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