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덴부르크호는 2억L의 수소 가스로 채워진 길이 246.7m, 지름 135m, 부피 20만㎥의 거대한 비행선이었다. 내부에 고급 식당, 라운지, 도서실, 산책용 통로, 그랜드피아노 등 초호화 시설을 자랑하는 독일 항공기술의 결정체였다. 하지만 수소는 비행선의 부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가스였지만, 동시에 매우 다루기 어렵고 불안정했다.
힌덴부르크호는 레이크허스트 공항에 도착해 정박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꼬리 부분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불길은 삽시간에 비행선 전체로 번져나갔고, 비행선은 불타면서 추락했다. 발화 34초 만의 일이었다. 이 사고로 탑승객 97명 중 36명과 지상 인원 1명이 사망했다.
힌덴부르크호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전기 방전, 외부 공격, 수소 누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근거가 제시된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원래 비행선에 불연성 헬륨을 채워야 함에도 미국이 나치 견제로 헬륨 반출을 불허해 대신 수소를 채운 것이 화근이됐다.
힌덴부르크호 폭발 사고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사람들은 비행선을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여겼지만, 이 사고로 인해 비행선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힌덴부르크 폭발 사고 이후 상업적인 비행선 운항은 중단됐다.
힌덴부르크호 폭발 사고는 당시 뉴스 영화로 촬영돼 비극의 참상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사고는 안전성을 무시한 기술 개발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인간의 오만과 자만이 초래할 수 있는 비극을 경고하는 사례로도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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