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LPL은 '쉽네', LCK는 '변수'... 브래킷 스테이지 조 추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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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4년 5월 06일, 오전 11:30

(MHN스포츠 이솔 기자) LCK의 지배자이자, 국제전의 도전자 젠지 이스포츠가 약 20일만에 첫 경기에 나선다.

지난 5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예정된 2024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는 브래킷 스테이지 이후 조 추첨식이 진행됐다. 

이날 조 추첨식에서는 LCK와 LPL이 비교적 상반된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LPL은 비교적 약체인 LCS-PCS 지역의 팀들과 마주하게 됐으며, LCK는 비교적 강한 지역인 LEC(EMEA)의 두 팀과 마주한다.

- '긴장감' LCK 

LCK에서 먼저 경기를 펼칠 팀은 젠지다.

오는 8일 출전하는 젠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유럽의 맹주 프나틱과 마주한다. 프나틱은 MSI 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TES와 2-1 승부를 펼친, 의외의 저력을 가진 팀이다. 특히 TES전 2경기에서 선보인 카밀-르블랑이라는 '아웃복싱 조합'으로 바텀에서 극한의 합류전을 선보인 경기는 TES라는 팀을 어떻게 무너트릴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선사한 경기였다.

LCK에서 젠지와 티원은 모두 5-5 교전 중심의 경기를 선보였던 만큼, 라인전에서의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프나틱의 작전에 당한다면, 젠지가 뜻밖의 패자조로 향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다만 젠지는 TES보다 '손절'이 깔끔한 편에 속하는 관계로, 이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다. 2024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결승전에서 캐니언의 진입과 동시에 빠르게 전투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오는 10일 출전하는 T1은 숙적 G2를 마주한다. LEC 1시드 팀이자, 먼 옛날 자신들을 절망에 빠트렸던 바로 그 팀이다. 

SKT T1 시절을 포함해 상대전적은 14승 9패로 T1이 우세하다. 그러나 LEC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T1과 칼을 맞대볼 수 있는 팀이며, 지난 2019년에는 매치 4연패(단판 포함)를 당한 바 있다. 

다만 팀 명을 T1으로 리브랜딩한 이후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모양새다. T1 리브랜딩 이후 처음 맞이한 지난 2022 MSI에서는 3-1로 G2를 가볍게 무찌른 바 있다. 비록 1-2시드간의 대결이지만, T1이 지난 2023년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던 관계로, 이번 경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 '평온' LPL

반면 LPL은 평온하다. LCS와 PCS 지역이라는 상대적 약체 팀들을 맞이해 즐거운 첫 경기를 맞이한다.

오는 7일, 탑 이스포츠(TES)는 팀 리퀴드(TL)을 상대한다. 팀 리퀴드는 임팩트-엄티-APA-연-코어장전 등이 활약 중인 팀으로, 지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올해도 국제대회에 나서게 됐다.

TL도 저력있는 팀임은 부정할 수 없다. 정규시즌 7승 7패로 4위에서 여정을 시작했고, P.O 첫 경기를 패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자조로 향한 뒤 각성하며 단 한번의 풀세트 접전 없이 깔끔한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상대가 TES다. TES는 팀 명 개편 이후 단 한차례도 플레이오프를 놓치지 않은 LPL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며, 지난 2022년 월드챔피언십의 대참사를 겪으며 정신(멘탈)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해 있다.

현 시점 LPL 최강의 탑 라이너인 369를 비롯해, 매 시즌 LPL 최상위권 정글러로 이름을 올리는 티안이 버티고 있는 만큼, TL이 TES를 무너트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오는 9일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BLG가 경기를 펼친다. BLG는 한 수 아래로 꼽히는 팀인 PSG 탈론과 마주한다.

지난 2023년에는 메이플 황이탕의 '은퇴' 가능성이 전망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PSG는 지난 롤드컵 출전 멤버를 고스란히 지키며 MSI까지 도착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브래킷 첫 상대로 BLG라는 초강팀을 마주하게 됐다. BLG는 이번 시즌 젠지와 마찬가지로 단 한 경기만 패배할 정도로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IP, TES라는 강팀들의 도전을 모두 물리쳤으며, 정규시즌에서도 iG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약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략과 교전, 그리고 백도어로 경기를 승리하는 등의 세부전술까지. 현 시점에서는 전 세계 팀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LoL Esports
사진=LoL Esports

강팀들이 모두 승리한다면,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는 LCK-LPL 대진이 펼쳐진다. 경우에 따라 내전-내전 형식이 펼쳐질 수도, 리그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펼쳐질수도 있다. 어떤 경기가 됐던, 결승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관심을 이끌 경기임은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