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성공 기자회견 되려면…"하고픈 말 접고 국민 시각서 말하라"

정치

뉴스1,

2024년 5월 06일, 오전 11:42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한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기존의 국정 현안을 설명하는 모습이 아닌 국민이 바라는 진솔하고 담백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취임 2주년 맞아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200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21개월 만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 3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고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를 기점으로 직접 언론과 소통을 늘리는 한편, 그동안 제기된 불통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임명을 발표하며 직접 간단한 질의응답에 응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취임 후 처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진행하는 대야 소통에도 힘을 쓰는 모습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통화에서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과 국정 운영이 어떻게 바뀔지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채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매번 여권에서 얘기하는 (채상병 특검 관련)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식의 얘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국민들이 해당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무엇을 바라지는 중심으로 얘기해야 한다"며 "지난번 의료개혁 기자회견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평소와 같이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 법리적인 설명에 치중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정치적 문제를 법률 싸움으로 뚫고 가려 한다"며 "모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를 모른다. 변화된 모습은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7일 발표가 유력한 민정수석 부활에 대한 당위성도 설명해야 한다. 민정수석에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국민의 형편을 살피는 민정(民情) 고유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논란이 된 민정수석의 사정(司正) 기능은 뺀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정수석이 부활한다면 사정 기능을 총괄했던 과거의 이미지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밖에도김건희 여사를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