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반등을 시작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해 "(반도체 업황의) 롤러코스터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년 전 코로나19 단계 때에는 그렇게까지 늘지 않아야 할 수요가 너무 늘었고, 코로나19가 사실상 해제되자 지난해 초과 수요가 다 없어져 버렸다"며 "오히려 경제적 임팩트가 상당히 컸고 소비도 그만큼 둔화했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도 같이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은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연임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였지만 SK그룹 총수인 만큼 반도체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연관된 질문에도 일부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기업의 캐팩스가 많이 드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고민이 있다 보니 그런 이야기(보조금 지급 필요성)도 나오는 것 같다"며 "업계에서도 캐팩스를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지속할 것이냐 하는 건 남은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성장통을 겪는 배터리 산업에 대해서는 "EV(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이기 때문에 배터리, 관련 소재 등 서플라이 체인들이 타격을 받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EV가 없어질 것인가'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강조됐던) ESG나 클라이밋 체인지(기후 변화)가 퇴조되고 있고 좀 더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면서도 "이 트렌드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ESG나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kjh7@news1.kr